어쩌다 어른, 역사 스토리텔러 썬킴의 딜쿠샤.

 

딜쿠샤를 아시나요?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서양식 붉은 벽돌 주택이에요.




일제강점기 탄광 개발을 위해 한국에 온  앨버트 테일러의 가옥입니다. 






기업인이자 외신 기자로 3.1운동을 전 세계에 보도를 합니다.  일제강점기 외교권을 빼앗긴 탓에 외국 공관이 없었던 상황,  우리를 대신해 전 세계에 알린 앨버트 테일러.


1919년 3.1운동 하루 전, 앨버트 테일러의 아들이 출생합니다.  그런데 왠지 뒤숭숭한 병원 분위기, 그리고 유독 분주해 보이는 간호사들. 당시 그 병원은 3.1 운동 독립선언서를 몰래 인쇄하던 곳이에요.

갓 태어난 아들 브루스, 



바로 기미독립선언서.




1919년 3월 1일 만세운동, 대한민국의 자주독립을 전 세계에 알리게 된 운명적 만남이죠. 그리고 특파원이었던 앨버트는 " 이 사실을 전 세계에 알려야겠다!" 자칫 잘못하면 가족이 위험해질수 있는 상황,  문제는 일제의 눈을 피해 어떻게 반출시킬 것인가.

독립선언서를 접어 구두 안에 숨기고 동생에게 몰래 넘긴 앨버트. 동생은 일제로 건너가 앨버트의 기사를 미국과 전 세계에 송고합니다.  전 세계에 알려진 3.1 운동과 독립선언서의 존재.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되었다가 결국 미국으로 추방됩니다. 앨버트 부부가 떠난 후 딜쿠샤는 어떻게 됐을까?
앨버트 아들 브루스 덕분에 다시 빛을 보게 되는데, 2005년 한 한국인 교수는  어느 미국인 가족이 한국 독립운동 관련 사실을 알리고 싶다고 전해 듣게 되고  미국으로 직접 찾아가 브루스를 만나게 됩니다. 

이찌방=1번지, 1.일본식 주소,  또 하나의 단서는  2. 집 창 너머로 서대문 형무소가 보였다.
딜쿠샤가 서대문형무소와 가까웠죠. 종로구 헹촌동 인근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고, 결국 발견한거죠.

세월의 풍파에 방치되어  초라하고  낡아버린 상태. 방수포로 덮인 지붕과  무너질듯한 벽돌. 초라해진 딜쿠샤를 보고도 불만 없었던 브루스 테일러.
나의 10대의 기억과  부모님과의 추억이 담긴 집이 아직 남아있는 것만으로도 그저 감사하다는 브루스. 거의 80년 만에 옛 모습 그대로 복원을 합니다. 




딜쿠샤 바로 앞에 있는 은행나무는 약 500년 된걸로  조선의 명장 권율 장군 집터가 있던 자리라고 해요.



아마도 수백 년 전 권율 장군도 이 은행나무를 바라보지 않았을까! 시대를 연결해 주는 은행나무. 앨버트 테일러 부부도 이 은행나무에 반해  이곳에 집을 지었다고 해요.

오늘날 우리가 자유로운 삶을 누리는 것은 여러 독립투사의 항거 덕분이죠. 해방 후 현대사에서 안타까운 점은  일제 앞잡이였던 친일파들이 그대로 살아남아 권력과 재물을 누리며 호의호식했다는 것.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 이게 말이 됩니까.

아무리 대한독립만세를 천만번 외친들 그들에게 돌아온 건 유관순 손녀, 월 80~90만원 청소일 생계, 한 독립운동가의 후손은 피를 팔아가며 삶을 연명, 



나라를 판 대가로 230억원을 받아 대저택을 짓고 천수를 누린 악질 친일파 윤덕영, 조선을 뼛속까지 부정하고도 제대로 처벌조차 받지 않은 이토 히로부미의 양녀 배정자.
일제 고문 귀신으로 악명을 떨치다 광복 후 애국 경찰로 둔갑해 훈장까지 받은 친일 경찰 노덕술,





2023년 광복 후 78년  아직도 청산되지 못한 친일의 역사. 모르고 지냈던 아픈 과거를 알 수 있는 기회가  더욱더 많아지면 좋겠네요.

출처: 어쩌다 어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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